벌써 7년째 컴퓨터를 만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최근에 컴퓨터를 만져본지가 오래된거 같아 잘 안 받아주는 컴퓨터 제작 의뢰를 자청해서 받았답니다 ㅋ
이왕하는김에 공구 곁에 노트하나 펴고 여태까지 조립과 수리만 수십번은 더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나 노하우를 생각나는대로 끄적여서 포스팅해 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제 포스팅을 읽기 전에 꼭 아셔야 할 점은
정말 초짜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조립에 대해 기초적인 개념을 잡고 처음으로 실제 조립에 임하는 사람들이 읽는다는 가정하에 팁을 적은 글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큰 포탈 사이트에서 " 컴퓨터 조립하는 방법 " 으로 검색하시면 저보다 더 많은 능력자들의 상세한 글과 그림, 동영상 까지 볼 수 있으니 제가 쓸때없는 수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__^ ;; 검색해서 조립 순서나 방법만 약간 보고 이 글을 참조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봅니다 ㅎㅎ
1. 케이스를 박스에서 꺼낼 때는 뒤집어서
이제 막 컴퓨터 조립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제일 먼저 닥치는 작은 난관이라 하겠습니다 ㅋ
특히 견적을 뽑을때 거의 열에 아홉은 케이스 가격을 많이 줄이는데, 이런 저가 케이스 들은 전면 패널 플라스틱 강도가 형편없을 정도로 약합니다. 위로 꺼낸다고 낑낑 대다가 스티로폼이 맘대로 탈거 된다면 바로 지면으로 스플렉스... 전면이 남아나질 않겠죠? 뒤집어서 살살 흔들면서 벗기면 안전하게 잘 빠집니다.
2. CPU 구입시 들어있는 기본쿨러 에는 써멀그리스가 기본으로 발라져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사진을 보시면 기본쿨러 밑에 있는 회색 패드 같은 것이 바로 cpu의 열을 쿨러로 잘 전달할 수 있게 해주는 써멀 그리스 입니다. 패드인줄 알았는데 뭍어 나오는걸 봐서는 그리스가 아닐까... 합니다 ㅎㅎ;
3. CPU 쿨러는 상하좌우 구분이 없습니다
그냥 막 장착하지 말고 메인보드의 CPU 전용 FAN 소켓이 어디 있는지 확인한 후에, 쿨러의 FAN 케이블 길이를 고려해서 장착합니다.
너무 여유롭게 위치하면 지저분 해서 따로 정리해야 하며, 너무 타이트하게 위치하면 팬 날개가 케이블을 쳐서 소음이 나겠죠?
4. CPU쿨러의 고정에 대해서
4-1) 쿨러 고정핀을 그대로 누르면 고정됩니다. 풀려면 고정핀을 돌려서 올리면 됩니다.
고정 될 때는 맞물리는 " 틱 " 하는 좋은 소리가 들리니까 고정핀이 해제 방향으로 돌아간 상태인지 아닌지 확인하는데 유용하겠죠?
(사실 고정핀 윗면을 보면 해제 방향인지 아닌지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화살표만 띡 있기 때문에 실제론 그리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고정핀을 만지작 거리면서 구조를 옆면으로 보고 매커니즘을 이해 해서 방향을 아는게 더 수월 하다는 느낌입니다)
4-2) 고정핀의 고정 순서는 무조건 대각선 방향 입니다. 그래야 쿨러가 고정 홀의 위치를 잡기도 수월 하고 헛 고정이 되지 않습니다.
각 고정핀이 제대로 고정 되었는지는 위 사진 처럼 좌우에 두개의 작살 형태의 고정핀이 완전히 벌려져서 홀에 제대로 걸려져 있는지를 확인 하면 됩니다.
5. RAM 장착에 대해서
5-1) DIMM 슬롯의 0번 or 1번 부터 장착합니다. 요즘 메인보드들은 어느 위치에 장착하든 다 인식하긴 하던데, 예전만 해도 제일 첫번째 슬롯에 장착하지 않으면 아예 인식을 안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5-2) 듀얼채널 구성으로 RAM을 장착해야 한다면, 같은 슬롯 색깔 끼리 장착하면 됩니다. 색깔 구분이 안 되어 있으면 메뉴얼을 찾아 봅시다.
5-3) RAM 고정 후에 RAM 을 잡고 아주 살짝 좌우로 한번 정도 조심히 흔들어주면 완전한 고정에 도움이 됩니다.
6.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하기
6-1) 그전에 우선 케이스에 파워(PSU)부터 장착 하는걸 추천합니다. 파워가 더 무겁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메인보드가 파워 보다는 외부에 노출된 부품이라 충격에 더 위험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간섭때문에 작업이 귀찮아 집니다.
6-2) 위 사진처럼 메인보드 박스에 백판넬이 과자포장 처럼 포장되어 동봉되어 있는데, 잊어먹지 말고 꼭 장착해 주세요.
조금 빡빡한데, 백판넬 가장자리의 요철이 충분히 케이스 밖으로 다 나와야 제대로 고정된 겁니다.
6-3) 메인보드를 받치는 PCB기둥을 고정하는 홀은 m-ATX규격은 6개, ATX규격은 8개 입니다. 케이스 회사들 대부분이 ATX를 지원해도 PCB기둥을 기본 6개만 달려 있고 나머지는 여부 파츠로 들어있는 모습인데, 별도로 달아주면 좋고 안달아도 상관은 없습니다만 PCB기둥이 없는 부분에 힘을 가할때는 조심하세요. 보드가 휘니까요.
6-4) 고정 순서는 무조건 대각선 패턴 입니다. 특히 백판넬과 제일 가까운 위치의 홀 부분은 백판넬과 메인보드 사이의 유격 때문에 나중에 상대하면 상당히 피곤해 지므로 그곳부터 공략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나사를 너무 쎄게 조이지 말고 적당히 조이세요.
가끔 고정 홀 바로 옆에 전선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쎄게 조여서 그 전선이 나사 머리에 홰손 되버리면 보드가 고장나 버립니다...
(이럴경우 소비자 과실로 무상 a/s도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7. 12v CPU 보조전원은 잊어먹지 말고 꼭 장착합시다
그래픽카드 보조전원 연결 다음으로 제일 많이 잊어먹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연결하지 않고 전원을 켜면 그냥 검은 화면에 팬만 왱~하고 돌아갑니다. (물론 옛날 보드중에 TDP가 낮아 보조전원을 요구하지 않는 CPU를 쓸 경우 연결하지 않아도 정상 작동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TDP가 아무리 낮아도 일짤 없더군요)
*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장착하기 전에, 보드 밑에다가 12v CPU 보조전원 케이블을 매설하면 선정리에 도움이 됩니다.
8. 점퍼 연결에 대해서
8-1) 메인보드와 파워를 케이스에 장착 했으면 바로 점퍼 연결을 하세요. 나중에 그래픽카드, ODD, HDD등을 장착 하면 점퍼가 있는 위치가 한 손도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 하고 그늘 져서 쬐그 만한 점퍼가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물론 케이스 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ㅎ)
8-2) 점퍼 연결시 파워/리셋은 접지 방식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 - 구분이 없습니다. HDD/POWER LED는 + - 구분을 꼭 해줘야 하며, 색깔 있는 케이블이 + , 검은색 케이블이 - 입니다.
8-3) 위 사진의 물건이 스피커 라는 부품인데, 최근에는 케이스의 동봉 파츠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옛날에는 메인보드 박스에 주로 들어있었죠. 지금도 가끔 들어있긴 합니다) 각 부품들의 상태를 소리로 알려주는 장치로서, 장치에 모든 이상이 없으면 짧게 한번 " 삑 " 하는 소리를 들려줍니다.(부팅 시 들어 보셨을 겁니다) 물론 부품에 문제가 있으면 각 고장 부위별/증상별로 특정 소리 패턴 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고장 진단에 필수적인 존재 입니다. + - 구분 필수고 +는 빨간색, -는 검은색 입니다.
9. 외장 그래픽 카드 장착에 대해서
9-1) 외장 그래픽카드를 설치한다고 눈대중만 하고 무작정 브라켓을 뜯지 마세요. 생각보다 보드의 pci-e슬롯 위치와 브라켓 위치의 갭이 상당하기 때문에 애꿎은 브라켓 뜯어서 뒤에 바람구멍 숭숭 뚫려 지저분해 보일 수 있습니다ㅋ (특히 저가 케이스의 경우 브라켓 탈착식이 아니라 마치 프라모델 런너에 키트가 달려있는 형태의 일회용 방식이라 탈거하면 끝 ㅋ 되돌릴 수 없습니다) 외장 그래픽 카드의 슬롯 부분을 pci-e에 대어서 어느 위치의 브라켓에 장착 되는지 확인 하세요.
9-2) 보조 전원을 요구하는 외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꼭 보조 전원을 연결해 주세요. 연결하지 않고 전원을 켜면 역시 그냥 검은 화면에 팬만 왱~하고 돌아갑니다.(혹은 주의!! 라는 빨간 경고문을 보거나요. 옛날 지포스78xx시리즈 때는 보조전원 연결 안해도 줄어든 TDP만큼 그래픽카드가 알아서 성능을 낮춰 돌아가곤 했는데 요즘에는 일짤 없는 것 같습니다)
9-3) pci-e슬롯에 그래픽카드를 장착 할때는 절대로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정방향 으로 좌우 동시에 정확히 고정해야 합니다. pci-e x16 슬롯의 경우 접점이 상당히 많아서 한 쪽으로 장착 할 경우 그래픽카드 인식 에러가 뜰 가능성이 크기 때문 입니다. (특히 접점부가 닳은 중고 메인보드일 경우에는 더더욱요)
10. ODD, HDD 설치에 대해서
10-1) ODD 가 뭐지? : 옵디컬[O] 디스크[D] 드라이브[D] 의 약자로, 말그대로 광디스크를 읽거나 쓰는 장치 입니다. 대표적으로 CD-ROM 이 있고, 그냥 ODD 를 통틀어서 " 시디롬 "으로 통용되고 있죠. 상식 이긴 한데, ODD 라고 하면 못알아 듣는 사람이 수두룩 빽빽 이라 적어봅니다 ㅎㅎ
10-2) 하드와 ODD 나사는 제일 굵기가 작은 나사 (나사 머리가 둥글어서 버섯 같은) 로 고정하세요. 특히 하드는 그것 보다 큰 나사를 쓰면 구멍을 파면서 고정 되기 때문에 까딱하다 잘못된 방향 으로 조일 경우 나사 홀 위치가 요단강 익스프레스 타게 됩니다.
10-3) ODD 고정의 경우 케이스 안에 매설 하는 디자인이 대세 라서, 전면 패널의 트레이 개폐 버튼의 감촉을 보고 위치를 잡으시는게 좋습니다.
10-4) 하드를 여러개 쓸 경우 귀찮더라도 SATA 포트 숫자를 잘 보시고 (메인보드 표면에 프린트 되어 있거나, 설명서를 찾아 보시면 기재되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는 순서대로 (볼륨 레이블 대로 말입니다) 장착 하시는게 좋습니다. 조립이 완료 되고 윈도우를 설치할 때 하드 인식을 장치 0,1,2,3 ... 파티션 0,1,2,3... 형식으로 인식해서 헷갈리기 때문입니다. 잘못하다가 백업하드를 밀어버리면... ㅠ
10-5) sata3 지원 하드나 ODD 이고, 메인보드 에서 sata3포트를 지원 한다면, 되도록이면 sata3 포트에 장착 하는걸 추천 합니다.
11. 선정리 때 주의 하실 점
저가 케이스의 경우 내부 케이블 마감이 참 멜랑꼴리 합니다... 특히 전면패널 케이블을 정리 한답시고 다른 케이블과 타이트 하게 묶어 버리면 간섭현상으로 인해 지멋대로 작동하거나 작동을 안합니다. 특히 리셋버튼과 파워버튼은 접지 형식으로 단순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간섭현상으로 인해 리셋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리셋이 되고, 파워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도 전원이 내려갈 수가 있습니다.
12. 전원 버튼 누르기전에, 뒤에 파워 전원은 올리셨는지?
케이스 뒷면의 파워 부분을 보면 토글 버튼 하나가 있을겁니다. 바로 파워 on/off 버튼입니다. 이게 off면 전면의 전원 버튼을 백날 눌러도 작동이 되지 않습니다 파워가 전원을 차단했기 때문이죠ㅋ o 는 off / -는 on 입니다. 꼭 확인하세요.
12. 힘 쓸 상황이 오면 두번, 세번 생각하면서 천천히 합시다
특히 커넥터를 연결 하는 상황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안된다고 무조건 힘줘서 연결 하려 하면 보드가 휘어서 부서져 버리거나, 플라스틱 커넥터가 부셔져 버리거나, 납땜이 힘에 못이겨서 커넥터 째로 메인보드에서 훌렁ㅋ 떨어지거나, 커넥터 안의 단자가 빠지거나 등등... 일만 눈덩이처럼 커져 버립니다. 게다가 소비자과실로 처리 되어서 무상a/s도 불가능 하고요. 안들어가면 천천히 생각하면서 느긋하게 작업 하다 보면 언젠가는 들어갑니다.
* 나사를 힘껏 조일 때는 파워를 케이스에 고정할 때 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는 너무 과도한 조임이 부품에 피해를 준다는 점 명심 하세요.
13. CPU 박스 안의 사용 설명서 에는 해당 CPU의 브랜드 스티커가 있습니다
조립 완료 후에 케이스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다가 부착 해 주세요. 저 같은 경우 주인이 직접 붙이라고 떼어 줍니다. 고사겸? 겸사겸사 ㅎ
조립하면서 간단히 메모한 분량은 반 페이지도 안되는데 풀어 쓸려니 내용이 상당하네요 ㅎㄷㄷ... 기본적인 조립 지식과, 제가 적은 팁들을 잘 숙지 하신다면 부품 자체에 문제가 없는 이상은 별 탈 없이 잘 작동 할 겁니다. 그럼 즐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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