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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지리 3.1/노고지리

엑시브가 돌아왔다! 엑시브 250r (GD250r)

 

엑시브 250R이 10월 28일 부터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인기가 없는것인지... 정보가 안올라옵니다. 매일매일 온갖 포털을 검색해도 말이죠;

답답해서 저라도 글 하나 써봅니다.

 

 

엑시브 250r은 작년 이맘때쯤 발매한 엑시브 250n에서 몇몇 문제를 개선하고, 레이싱을 위주로 세팅하여 풀카울링을 입힌 모델입니다.

 

 

엔진은 예전 s&t모터스 에서 제작한(지금은 코라오 그룹에서 인수하여 효성에서 kr모터스로 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ms3 250 이라는 스쿠터의 엔진을 개량한 것입니다.

이 엔진의 특징은 높은 압축비에 있습니다. 250cc라인의 큰 경쟁자인 혼다사의 CBR250R의 압축비가 10.7:1 인 반면에, 엑시브 250은 12:1 입니다.

압축비가 높으면 노킹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이 문제만 잘 해결하면 높은 압축비로 출력이 향상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CBR250R의 최대 출력이 26.4마력인 반면, 엑시브 250의 최고출력은 28마력이나 됩니다. 물론 최고 출력이 나오는 rpm이 CBR250가 낮은건 함정

 

과거 ms3 250 시절 엔진은 인젝션 시스템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엔진을 개량해 쓰는 엑시브 250n도 초기 엔진에서 시동꺼짐 증상과 연비가 엄청 떨어지는 인젝션 시스템 관련 문제가 생겼지만 ECU패치 패치로 해결하였습니다. 패치 이후로 재발한다는 글이 없는걸 봐서는 깔끔하게 해결한 모양입니다. 

당연히 엑시브 250r 은 ECU패치가 된 엔진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엑시브 250 시승기를 보면 가장 놀랍게 발전한 부분으로 미션을 집고 있습니다.

예전 코멧의 5단 미션은 변속이 빡빡하고 중립이 잘 안들어간다는 원성이 자자했습니다. 클러치 유격을 조절해도 중립은 잘들어갈지언정 일본의 스무스하게 척척 잘 맞물리는 미션들과는 거리가 멀었습죠;;

하지만 엑시브 250 의 6단 미션은 중립도 너무 잘 들어가고, 변속도 정말 스무스하게 된다는 칭찬이 많습니다.

 

엑시브 250r 의 경우 n버전 보다 토크를 손해보고 최고 속력을 올린 기어비 세팅을 통해 최고속도가 10km/h 정도 올라갔다고 하네요.

 

그 외에 동급 모델인 코멧 250 시리즈의 경우 냉각 방식이 공/유냉 방식인것을, 수냉 방식으로 개선하였습니다. 잠깐, 냉각수가 세잖아?!  냉각수가 세는 문제는 냉각수 리저브 탱크의 품질 악화로 인해 누수 문제였으며. 품질 개선으로 해결하였다 합니다. 그리고 초기 냉각수가 줄어드는 현상은, 냉각 시스템이 돌면서 냉각수가 냉각 라인 빈 공간에 채워지면서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사실 공장에서 충분히 냉각수 블리딩을 하고 출고해야할 부분인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프레임도 요즘 대세를 따라 다이아몬드형 트렐리스 구조를 채용했습니다. 엔진을 메인 프레임의 일부로 사용해서 차량 중량을 줄이면서 충분한 강성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게다가 프레임 자체의 경량화도 달성해서 기존 코멧 모델보다 훨씬 가벼운 차량 중량을 가지고 있습니다.(엑시브 250r 160kg / 코멧250r 190kg), 물론 단기통 엔진의 가벼운 무게도 한 몫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차량의 무게 배분에 신경 쓴 부분이 다분합니다. 엔진, 머플러, 기름탱크 같이 무게가 많이 나가는 파츠들을 오토바이의 중심부분에 배치하여 무게 배분을 정확히 50:50으로 맞추는데 중점을 둔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엑시브 250을 직접 타보신 분들도 입을 모아 다루기가 쉬워졌고. 비교적 수월하게 공격적인 코너링이 가능하다는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250n과 달리 엑시브 250r은 빨간색 프레임을 사용해서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두카티라고 속일 수 있습니다

 

 

국산 오토바이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경량화 알로이 휠이 채용되었습니다. 이전 코멧 휠보다 말도 안되게 가벼워 졌다고 하는군요. 프레임과 함께 차체 경량화에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n버전에서는 하얀색 휠이라서 오염에 정말 취약했는데, 엑시브 250r 에서는 검은색 휠이라 오염에 안심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기본으로 브레이크에 매쉬호스를 사용한다는 점도 놀아운 점입니다. 일반 호스보다 압력이 강해서 제동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죠. 혼다나 외국의 유명한 저배기량 바이크에서도 매쉬호스는 기본적으로 장착되지 않는 것입니다.

리어는 복동식 2피스톤 230mm 싱글 디스크 / 프론트는 복동식 4피스톤 300mm 싱글 디스크 입니다. 제동 성능은 우수하다는 소리는 없어도 최소 보통은 한다는 평입니다. 제동 성능이 별로라는 소리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네요. 

 

 

서스펜션도 프론트는 도립식이라 노면 추종성이 우수하고, 특히 리어는 가야바제 가스 충전식 모노 쇽업져버 입니다. 서스펜션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가바야라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는 사이드 마운트 방식이라 간지납니다

특히 엑시브 250n에서 가야바제 서스펜션의 결함이 있었는데, 엑시브 250r에서 대대적으로 개선된 것을 채용했다고 합니다. 엑시브 250r을 시승해본 전문가들의 말의 의하면 엑시브 250r에서 가장 크게 개선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어느 정비사는 r의 리어서스를 사다가 n에 달아주고 싶다고 결함 뿐만 아니라, 성능 자체가 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리어 스윙암도 국산 바이크들의 전유물인 각목형 스윙암에서 탈출하였습니다. 게다가 알류미늄 스윙암! 덕분에 강성은 물론 상당히 가벼워 졌습니다.  

 

 

계기판 또한 대세에 따라 완전 디지털식 LCD 계기판을 채용했습니다. 키온하면 to the max 라는 오글오글 문자 표시는 덤 개인적으로는 rpm게이지는 아날로그 방식이 시인성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나쁘지는 않습니다 ㅎ

엑시브 250 계기판의 나름 장점이라면 기어단수 표시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조금만 운행해보면 지금 몇단 기어가 물려 있는지는 감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6단 정도의 고단 기어면 쉬프트 다운 시 헷갈릴 경우도 가끔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엑시브도 가끔 기어단수를 헷갈려 합니다. 오오 이렇게 인간미 넘칠때가 엑시브 250r 에서는 개선된 계기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어 단수 표시 오류가 해결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엑시브 250r이 n버전과의 큰 차이점은 풀카울링과 헤드라이트가 아닐까 합니다.

드디어 코멧의 외눈짝에서 탈출한! 사이클롭스 안녕이다 좌우 헤드라이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젝션 타입의 헤드라이트라 시인성은 더 좋아지고 전력 소모율은 감소하였습니다. kr모터스 에서도 이 점을 크게 강조하며 홍보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양쪽 헤드라이트 가장자리의 은은한 데일라이트가 상당한 고급스럽고 엑시브 250r 만의 외적인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윙커가 LED방식으로 변경된 점도 n버전보단 개선된 점입니다.

 

 

여태까지 장점만 구구절절 소개하는데는 사실 몇몇 자잘한 문제와 마감 불량만 제외하고는 흠 잡을 데 없는 정말 잘 만들어진 국산 바이크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외산 바이크들과 비교해서도 가격뿐만 아니라 엑시브 250r 만의 장점이 있을 정도로 경쟁력도 있고요.

 

다만...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엑시브 250r 도 마침표를 잘못 찍었습니다... 저 데칼이 문제입니다.

 

저 커다라고 천박한 'EXIV R' 로고하며, 프론트 휀더 부터 사이드 카울 까지 가로지르는 싸질러 놨다라고 표현해도 안이상할만한 90년대 국산 바이크 같은 데칼 디자인은 어이가 없을 지경입니다.

 

이렇게 고급스럽고 이쁘게 만들어놓았는데, 엑시브 250r 전체로 봤을때 고작 몇 %도 안되는 스티커 조각 따위로 한순간에 엄청 느려보이는 인상과 함께 제 3국 에서 만든 저질 바이크 라는 느낌을 심어주고 있는지 입이 안다물어집니다 ㅋㅋㅋ....

 

(네이버 바튜매 그림그린기린님이 수정한 데칼입니다)

 

오죽하면 엑시브 250r 공식발표 이후 몇 칠도 안되어 어떤 유저가 기존 데칼을 지우고 좀 더 로고를 고급스럽게 다듬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이에 데칼의 촌스러움을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들이 이곳 저곳에 퍼가면서 엑시브 250r 관련 글에서는 이 한 유저가 수정한 데칼 사진이 심심찮게 보일 지경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훨씬 나아 보이네요. 만약 엑시브 250r을 구입한다면, 제일 먼저 데칼을 떼어버릴겁니다. 돈 조금 더 투자해서 별도로 업체에 투톤 도색을 맡기는 것도 좋아보이네요 ㅎ

 

 

엑시브 250n도 그렇고, 엑시브 250r도 상당히 잘 만든 국산 바이크 임이 틀림없습니다.

예전에는 국산 바이크의 장점이라 하면 "외산 바이크 보다 싸잖아 ㅎㅎ..." 하면서 멋쩍은 웃음이나 지으면서 가격 빼고는 할 말이 없었던 반면에, 엑시브 250r은 외국의 유명한 기종인 cbr250r이나 yzf-r25, z250, t2 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째 엑시브250n 때보다 반응이 차갑습니다. 정상적이라면 국내 시장은 풀 카울링 바이크가 인기가 많은 국내 바이크 시장 특성상,엑시브 250r 이 더 인기가 많아야 할텐데요;;

정보가 너무 없어서 엑시브 250n 에서 나왔던 대표적인 불량인 도색 미흡 이나 자잘한 마감 문제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일단 kr모터스 측에서는 품질 강화를 위해 발매일까지 늦춰가며 작업했다고 하는데... 궁금할 따름입니다.

 

아마 겨울시즌이 다가와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저조한거라 긍정적인 전망을 내려봅니다 ㅎ

s&t모터스를 인수한 코라오 홀딩스도 kr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나서 최근에 전국에 사업소를 세우기 시작했고, 내년 초까지 여러 모델을 발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좋은 소식만 들릴거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