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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지리 3.1/etc.

영화 잡스(Jobs) 후기.


잡스 (2013)

Jobs 
6.8
감독
조슈아 마이클 스턴
출연
애쉬튼 커쳐, 더모트 멀로니, 조시 게드, 매튜 모딘, 제임스 우즈
정보
드라마 | 미국 | 127 분 |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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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파란만장한 스티브 잡스 일생에 관심이 많아서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대부분 찾아서 시청했다.

이 영화도 그런 흥미때문에 시청했지만 결론적으로 글쎄;;

 

 

 

개인적으로 잡스 일생의 가장 큰 사건을 5가지로 본다. 

 

1. 복잡한 가정사를 가진 유년시절과 워즈니악의 만남.

 

2. 워즈니악이 만든 가정용 컴퓨터를 판매하기 위해 잡스와 차고지에 회사를 세우고 애플로 시작. 투자자 마이크를 만나 투자를 받고 승승장구

 

3. GUI가능성 발견과 리사, 맥킨토시의 연이은 실패, 그로인한 잡스의 애플 퇴출.

 

4. 넥스트 회사 설립, 픽사 인수. 픽사의 토이스토리 대성공으로 인한 명회 회복.

 

5. 망해가는 애플로 복귀, MS사 와의 화해와 함께 아이맥을 시작으로 승승장구.

 

하지만, 영화는 잡스의 인간 그 자체에만 너무 초점을 두고 있어서 1,번 4번 사건이 빠졌으며

 

특히 잡스를 대중적이고 휼륭한 사람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5번 사건인 

애플로 다시 복귀하고 나서의 행적은 영화 시작 5분 정도의 아이팟 발표가 짤막하게 나오고 더이상 나오지 않는다;;

 

 

잡스의 오랜 친구인 워즈니악은 이 영화를 보고 고증이 전혀 맞지 않다고 혹평까지 했으니....

 

 

 

 

영화의 장점이라면 잡스의 인간 자체의 고증은 내가 본 그 어떤 잡스를 소개한 매체들 보다 정확하다는 점이다.

 

 

일단 주연을 맡은 애쉬튼 커쳐의 열연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분장한 잡스의 모습이 실제와 너무 똑같다 ㄷㄷ... 잡스와의 생김새가 너무 똑같았다는 점이 이 영화에 끌린 결정적 이유가 되기도 했고, 보는 내내 영화의 집중도 잘되었다.

 

게다가 자신의 딸인 리사를 부정한 흑역사나, 괴팍하고 집착에 가까운 완벽주의자인 그의 어두운 인간적인 부분이 영화의 대부분에 걸처 잘 묘사 되어있다.

이는 애플 복귀 이후 승승장구 하던 잡스만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 여론에 편승해, 잡스의 좋은면만 보여주려는 잡스 관련 매체들은 이 부분에 대해 언급을 피하거나, 또는 굉장히 미화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하고 볼만했다.

 

 

때문에 차라리 잡스를 사실 그대로 비판할 거라면, 애플 리사 개발 ~ 잡스 애플 퇴출 까지의 역사적 사실 고증도 철저하게 따져서 만들었다면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실제로는 영화에서처럼 이사회 나 존 스컬리가 무능하지도, 나쁜 사람도 아니였다. 

 

 

 

결론적으로 세간에 떠돌아 다니는 애플이나 잡스에 대한 매체를 많이 접하거나, 혹은 아이맥 이후의 잡스를 보면서 그를 신의 경지의 무언가로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좋은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특히 애플빠들에게 권장)

 

반면 이 영화를 통해 잡스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의 진가는 영화에서 주로 다루는 애플 퇴사 이전의 옛날 잡스가 아니라. 영화에서 처음 고작 5분 가량 나오는 복귀 이후의 잡스이기 떄문이다.

실제로 애플에서 퇴사하고, 넥스트를 설립하고 넥스트 계획의 일환으로 인수한 픽사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3D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대박을 거두면서 잡스의 가치관이 많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