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VOTEC DEFY R50 조립하고 느낀점.
최근 몇년 전부터 컴퓨터 조립 의뢰를 받게 되면, 미니 케이스로 맞춰주는 편이다.
왜냐하면 미니 케이스는 일반적인 컴퓨터 구성부품(cpu,메인보드,그래픽카드,HDD,SSD,ODD,파워 하나씩)을 모두 넣어도 내부 공간이 충분히 넉넉해서 시스템 내부 온도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m-ATX규격 메인보드가 최대라는 것만 제외하곤 호환성 문제도 적으면서 일반적으로 많이들 사용하는 미들 케이스 규격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공간 절약도 된다. 그리고 난 되도록이면 작은게 좋다.
기존에는 그저 미들 케이스 사이즈 비율에서 크기만 줄인 미니 케이스가 거의 전부였다. 말그대로 미들 케이스의 미니어처 느낌이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쌀통처럼 좌우 넓이를 줄이고 높이를 극단적으로 키우거나, 좌우 넓이를 넓히고 높이를 줄여서 버리는, 기존의 컴퓨터 케이스의 느낌을 버리는 미니케이스 디자인이 대세이다.
특이한 미니 케이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최근에 컴퓨터 조립을 해주는 대신 내가 눈독들이던 브라보텍 DEFY R50으로 조립한다는 조건을 붙여서 성사시켰다 ㅎㅎ
브라보텍의 DEFY R50(이하 R50)은 높이를 줄이고 좌우 넓이를 늘린 케이스다. 덕분에 메인보드,그래픽카드가 있는 전면부와 파워서플라이, 하드베이가 있는 후면부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이런 구조의 장점은 뒷면 공간이 넓어서 선정리를 할 때, 좁은 공간에 선을 우겨넣어 커넥터들이 압박을 이기지 못해 망가지는 문제가 없다는 점이다.
R50도 역시 이런 구조적 이점이 잘 반영된 케이스다. 게다가 선정리를 위한 고정 후크가 모자르지 않을 만큼 적당히 분포해 있어 더욱 수월했다.
그리고 전, 후면 격벽의 적제적소에 홀을 뚫어놔서 유동적으로 선정리 레이아웃을 꾸리도록 되있다는 점이 훌륭했다.
또한 케이스 프레임을 제외하고 겉면을 모두 분해할 수 있어서 조립할 때 상당히 편리하다. 후면 상단에 있는 라디에이터 고정 브라켓은 필요없을 경우 제거 할 수 있어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6만원대의 저가 케이스 치고는 비싸다면 비싼? 가격에 맞게 세세하게 디테일한 부분도 갖춰져 있다.
예를들어 위로 향한 usb포트에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4개의 고무마개를 준다던가, 확장슬롯은 브라켓을 고정하는 잠금장치가 하나더 있다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프론트 점퍼 케이블도 적당한 길이에 마감도 잘되있는 편이다.
단점이라면 슬롯식 5.25베이의 가이드의 질이 형편없다. 특히 가이드의 측면 홀은 나사 규격이 너무 작다.(그리고 나는 가이드에 고정되어 있던 나사 두개의 나사산이 반틈 헐어있었다;;)
그냥 아랫면의 고정 홀을 통해 원래 규격의 나사로 가이드를 고정하는게 낫다.
그리고 바닥면 먼지필터의 고정이 약하다. 옆으로 기울여도 그냥 빠질정도..
또 전면부 디자인이 너무 횡하다. 이것까진 말끔해서 좋은데 전면 무광 플라스틱의 질감이 저가 케이스의 전면부 플라스틱과 차이가 없어서 실제로 보면 좀 싸구려 느낌이 난다는 점이다.
부품을 주렁주렁 달지 않으면서, 직접 조립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케이스다. 특히 옆면 아크릴 면적이 커서 LED한줄만 설치하여도 상당히 느낌있다.
다만 횡하고 싸구려틱한 재질의 전면 플라스틱 때문에 디자인 적으로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여튼 가격값은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