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지리 3.1/하드웨어 잡담

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궁합??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요?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19. 03:23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결과만 말하자면 ' 궁합 따윈 절대 없습니다.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겁니다. '

 

특히 [궁합] 주장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 해오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 인텔CPU 에는 지포스가 짱입니다. AMD는 라데온 이죠 ㅎ " 라는 공통적인 말을 한다는 것이죠...

 

일단 그런 분들의 주장심리상태 을 알아보고자 여러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습니다만, 

대답해 주시는 분들 모두 "CPU와 그래픽카드 성능이 적절하게 맞아야 합니다" 라고 애둘러 말할 뿐, 확실하게 궁합을 주장하는 분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초보자 분들이 질문하시는 내용중에서 이 [궁합] 이라는 질문이 왜 큰 비중을 차지 할까요?

그리고 왜 회사 간의 조합이 생길 것일까요? 

 

사실 저로서는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이야기가 이렇게 표면적으로 돌아다닌다는 자체가 황당하기 그지 없답니다;

 

그래서 " 왜 이런 궁합 문제가 나왔을까? " 에 대한 원인을 스스로 물어보고, 풀어보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써보고자 합니다.

 

 

1. AMD는 ATi(=라데온) 를 인수해서 같은 편 이니까 그럴 것이다. 그러니 당연스럽게 인텔과 엔비디아(=지포스) 가 손을 잡았을 것이다.

 

 

아마 이런 궁합 논란이 생기게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AMD는 ATi를 2006년에 공식 인수 발표를 합니다.

 

인수를 하게된 첫번째 이유는 AMD 메인보드 칩셋 점유율을 강화해서 안정성과 체계 확립을 구축하기 위함 이였습니다.

경쟁자 인텔은 이미 "인텔CPU + 인텔 메인보드" 체계를 확립하여 안정성과 자신들의 영역을 굳건하게 구축한 반면, AMD는 VIA, SIS, 엔비디아 등, 여러 메인보드 칩셋 들의 난립 으로 인한 안정성 문제와 함께 AMD 에서 제조한 메인보드 칩셋은 다른 타 사 메인보드 칩셋 보다 못한 내장 그래픽 성능으로 'AMD CPU 호환 메인보드' 라는 홈 그라운드 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경쟁자들 틈에 밀려나 고전을 면치 못했고, 오히려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무기로 하는 엔비디아의 엔포스 게열 칩셋이 AMD 메인보드 칩셋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물론 이렇게만 따지고 보면 AMD가 엔비디아를 합병 했다면 가장 이상적 조합 이였겠지만, 그러기에는 당시 엔비디아는 지포스 8xxx시리즈의 엄청난 대박으로 인해 워낙 잘나가는 시기라서 인수 따위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무슨 마약을 하시길래 이런 생각을 했어요?

 

<CPU안에 강력한 GPU를 내장 한다는 계획 아래 ATi를 인수한 AMD>

 

그리고 두번째로 CPU안에 GPU를 내장하는 APU개념을 이때부터 미래의 핵심 사업으로 구상하고 그것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라노' 와 2세대 '트리니티' 라는 브랜드로 출시되어 강력한 내장 그래픽 성능을 특기로 저전력/소형 시스템 컴퓨터 환경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습니다. 

 

 

여튼, 여기서 알 수 있듯이 AMD는 자신 본연의 사업인 CPU의 경쟁력을 위해서 ATi를 인수한 것이지, ATi와 같이 손을 잡고 CPU와 VGA시장 모두 쌈싸먹기 위한 의도가 아니였습니다.

 

 

물론 AMD CPU + AMD 메인보드 칩셋 + AMD(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인수 했으므로 =ATi) 그래픽카드 삼종 세트를 묶은 플랫폼 시스템 개념을 발표하긴 했습니다.

 

AMD 페넘1 프로세서 + 라데온 HD38xx 그래픽카드 + AMD 7xx 칩셋 의 [스파이터 플랫폼]

AMD 페넘2 프로세서 + 라데온 HD48xx 그래픽카드 + AMD 7xx 칩셋 의 [드래곤 플랫폼]

 

이 그것이죠. 이름만 보기에는 엄청나게 계산적인 자력갱생 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서로간의 특별히 연계되어 성능이 향상된다는 기술이 있다는게 아니라, '패키지 세트 개념' 의 마케팅의 일환 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하자면, 각 가공 식품 회사에서 나오는 "추석 명절 선물 세트" 이라 보면 됩니다. 단지 하나의 선물 포장으로 묶여 있긴 하지만,

그 포장 안에 들어있는 가공식품 들로만 상을 차리면 음식끼리 연계해서 밥맛을 더 맛있게 만드는게 아니잖아요? 밥도둑!

 

물론 오버 드라이브 라고, AMD에서 에전부터 제공해온 트윅 유틸리티를 통해 AMD CPU나 메인보드는 물론, AMD 계열 그래픽카드도 동시에 전압, 클럭 모니터링과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아닌 장점은 있습니다.

엔비디아 지포스 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면 오버 드라이버 트윅 유틸리티를 통해 그래픽카드 '만' 모니터링과 조절은 불가능하죠.

하지만 널리고 널린것이 전압/클럭 모니터링 조절 프로그램인데(대표적으로 리바튜너 등등), 이걸 구지 장점으로 말하기에는 심히 골룸 하다는게 문제입니다.

 

* 참고로 인텔도 아이비 브릿지 기반 인텔 메인보드 칩셋 (Z77) 에서 '루시드 로직 버츄 MVP' 라는 기술로, 아이비 브릿지 내장 GPU 와 외장 그래픽카드 GPU를 연계해서 3D 연산 성능을 10%가량 올리는 기술을 발표 합니다. 물론 외장 그래픽카드 조건은 엔비디아든, AMD든 상관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N당도 A당도 없는 곳입니다

 

그외에 AMD의 " 하이브리드 크로스파이어 ", 엔비디아의 "하이브리드 SLi" 라고,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 칩셋 과 성능이 낮은 엔트리급 외장 그래픽카드와 연계하여 3D 연산 능력을 높히는 기술이 각각 엔비디아와 AMD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초.저.성능 그래픽카드를 갱생" 한다는 개념이라,

AMD는 지원 외장 그래픽카드가 상당히 작고, 2400xt 혹은 HD34xx HD44xx급의 '내장 그래픽과 다를 바 없는' 외장 그래픽 카드만 지원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자사 메인보드 칩셋 시장 을 접어서 라이센스 방식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한정적이고, 일부 고사양 외장 그래픽도 지원하나, 이 경우 지원하나 안하나 성능차이가 미비합니다.

 

때문에 엔트리급 외장 그래픽카드가 굴러다니거나 or 혹은 공짜로 입수할 기회가 된다면 모를까, 일부러 하이브리드 구성 시스템을 만들기 보다는 외장 그래픽카드를 더 좋은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소비전력, 가격, 특히 성능면 에서 더더욱 나은 선택 입니다.

 

결국 이 기술들에 대한 세간의 반응도  "그런 기술도 있었나?" 정도 고요.

 

 

 

 

 

2. 메인보드에 뭔가가 있지 않을까요?

 

 

...하드웨어 구조로 볼때 CPU와 그래픽카드 사이에는 절대로 직접 소통하지 않습니다. 서로 버스 종류, 클럭이 엄연히 틀리니까요. 때문에 'PCI-e 컨트롤러' 라는 중계기를 통해 소통 하는 구조 입니다. 최근에는 좀 더 빠른 처리를 위해 CPU안에 PCI-e 컨트롤러를 내장하지만, 메인보드 칩셋에 내장되었을 시절과 하는 일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때문에 만약 CPU 제조사에서 의도적으로 자신들에게 해가 되는 GPU제조 업체를 막살시키기 위해 천하의 개쌍놈  티가 안나게 조용히 조작하려 가정한다면, 메인보드 바이오스 상에서 PCI-e 의 클럭이나 대역폭을 낮추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라 봅니다.

 

하지만 PCI-e 규격은 PCI SIG라는 단체가 만든 국제 규격 인터페이스 입니다. (물론 배후에는 인텔이...) 마음대로 조작 해버리면 엄청난 고소 크리는 물론이고

 

애초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전세계 수십~수백만 유저들의 서슬퍼런 시선으로 오히려 혹 떼려다 혹은 두개 세개 내게... n개 다는 격입니다.

 

 

<폭스콘의 G33M-S 바이오스가 의도적으로 리눅스를 인식하면 ACPI코드를 엉터리로 호출 해버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폭스콘의 리눅스 사태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폭스콘 측의 의도치 않은 실수였지만,(결국 AMI BIOS의 문제로 일단락 났죠) OS점유율이 윈도우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리눅스 임에도 불구하고 사고 원인 발표 전까지  폭스콘의 의도적인 것이라는 루머 때문에 전세계 급으로 엄청난 욕을 먹었죠.

 

 

 

 

 

 

 

하여튼, 궁합 따위 없다는걸 머리속에 두번 세번 열번 각인시키세요.

그리고 자신의 목적과 가성비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요?

당신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