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km미만 언저리에서 업어와서 5개월 동안 6천km 이상 주행했습니다. 그동안 시내 40% 시외 60% 정도의 비율로 주행 했네요.
외관은 다른 쿼터급 기종들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개성과 디자인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이드에 치우쳐진 가야바제 리어 쇼바랑 빨간색 레드프레임이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만, 사진을 많이들 보셨으니 넘어가고요 ㅋㅋ
직접 타면서 느낀점은 엑시브250r 최고의 존재감은 양 헤드라이트 가장자리에 있는 하얀색 LED 데이라이트 입니다.
전면 부분을 오버하지 않고 마치 눈처럼 작은 부분을 포인트 있게 차지하고 있어서 튜닝 했다기 보다는 굉장히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리고 하얀색 LED가 꽤 밝아서 (과하지는 않습니다) 대낮에도 포인트 있게 보이고, 저녁에는 노란색 헤드라이트 등과 매치되는 밝은 하얀색 빛을 발산하기 때문에 꽤 이쁩니다.
kr모터스의 신의 한수라 말할 수 있겠네요.
단점이라면 내부의 커넥터 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다는 점 입니다. 그냥 가까이 가서 메인 프레임 쪽을 보면 배선 튀어나온게 다 보입니다. 배선정리는 꽤 잘 되어 있던데 워낙 기름탱크가 날렵해서 배선을 숨길 공간이 없었던 걸까요? 배선 방수 처리도 외제 기종들 보다 덜 신경쓴 점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고요.
반면에 녹 피는 현상은 다른 기종들 보다 덜 해서 좋았습니다. 아직 녹이 핀 곳이 한 곳도 없네요.
무게감은 요새 쿼터급 기종 수준의 가벼운 느낌입니다. 대림의 vjf250에 비해 무게중심이 상당히 낮아서, 스펙상 비슷한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가볍게 느껴져서 다루기 쉽습니다. cbr300r보다는 약간 묵직한 느낌이고요.
무게중심 5대5 바탕의 설계라서 초보자들도 그리 어렵지 않게 코너를 잘 타게 만들어 줍니다.
엔진음은 배기라인이 짧아서 그런가 약간 시끄러운 편입니다. 탑승자가 느끼기에는 딱 듣기 좋을만한 소리 크기를 가지고 있고요. 그렇게 과하지 않으면서 주변에 존재감을 알릴 정도입니다만, 조용한 동네에서는 좀 눈치가 보일만한 크기입니다.
소리 느낌은 엔진이 압축비가 높아서 그런가 조금 방정맞은데 비해서 배기음은 꽤 묵직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좀 느껴집니다.
하여튼 소리 크기는 굉장히 만족스러우나 좋은 소리 라고는 말할 수 없겠네요.
주행느낌은 우선 kr모터스의 미션 성숙도가 꽤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N단이 너무 잘 들어가고 느낌도 확실합니다. 1-N-2 사이의 변속 충격이 좀 크고 이질감이 느껴지는건 단점입니디만, 3단 이후의 변속감은 정말 스무스 하고 좋습니다.
다만 풋 기어 변속 레버의 개도각이 커서 기어 변속을 하려면 레버를 꽤 크게 차올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익숙하지 않으면 덜 차올려서 기어가 빠지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또 구형 스즈키 부터 내려오는 왼쪽으로 치우진 긴 클러치 스트로크 설계가 고대로 엑시브에 내려져서, 클러치 레버 압이 상당합니다.
길이 꽉 막히는 시내 같이 클러치를 빈번하게 써야 할 경우 손이 꽤 아플겁니다. 유압 없는 리터급 만큼 압이 쎄요;...
게다가 클러치 레버를 꽤 깊게 잡아야 미션과 클러치가 완전히 떨어집니다. 이것도 롱 스트로크 문제인데요. 때문에 클러치 조절할 때 좀 빡빡하게 맞춰야 했습니다. 더 잡기 힘들어지죠...
엔진과 미션 세팅은 정말 어느 쿼터급 기종들과 비교해서 으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종들은 엔진 힘에 비해서 미션이 힘을 막고 좀 더 정숙하게 다듬어서 보내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엑시브 250r은 엔진과 미션이 합이 잘맞아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힘이 막힘없이 바퀴에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6단 미션이 크루징 기어가 아니라서 꾸준히 밀어주는 느낌도 좋고요.
rpm은 7천에서 최대토크가 나와서 제대로 밀어 줍니다만, 5천 쯤에서 엔진의 힘이 본격적으로 실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만, 5~7천 사이에서 유난히 느껴지는 진동때문에 스포티한 주행이 아니고서야 대게는 5천이 되기 전에 변속하게 만듭니다.
대신 7천이 넘어가면 오히려 진동이 줄면서 굉장히 경쾌해집니다. 초반에 정숙하고 후반에 진동이 심한 다른 기종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여주죠.
여튼, 달리는 느낌은 어느 쿼터 기종들보다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말 재밋습니다 ㅋㅋ
그리고, 진동이 엄청납니다. 감히 250cc급 원탑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cbr300r에 비해서 체감상 약 2배 정도 진동이 더 심한 것 같습니다;; 특히 높은 압축비 때문인지 저 rpm영역에서의 진동은 거의 안마기 수준이고요... 탑승자의 무게가 늘어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져서 마치 공중분해될 것 같은 진동을 보여줍니다.
브레이크는 기본 매쉬라서 그런가 정말 잘 잡힙니다. 문제는 브레이크 감이 너무 느슨하다가 어느 부분에서 갑자기 확 잡힙니다. 버튼 압력을 조절하는 다이얼이 있긴 한데, 전부 느낌 차이만 있지 그 특이점을 넘어서면 갑자기 브레이크가 확 걸리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기본 타이어가 너무 미끄럽습니다. 브레이크 조금만 세게 잡아도 타이어가 미끌려서 스키드 소리나는건 예사고요. 당연히 차체도 상당히 요동칩니다...
스키드 소리 때문에 충분히 운전자가 제어 가능한 급 브레이킹 상황 이였는데도, 주변 차량과 보행자들 긴장하게 만들고 당사자도 난감하기 그지 없습니다.
대부분의 엑시브 사용자들이 한결 같이 말합니다. 돈 여유 좀 있으시면 타이어 교체하세요 ㅋㅋㅋ
포지션은 완전 정석의 전경 R 자세가 나옵니다. 포지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느낌은 상반신은 딱 좋은데 하반신은 다리를 너무 오버하게 접게 만들지 않나 생각됩니다. 거기다가 날렵한 탱크가 그립감은 좋더라도, 많이 접힌 다리와 결합되어 장거리 운행할때는 엉덩이를 상당히 불편하게 만듭니다.
이건 사람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 니까, 직접 시승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대신 R포지션은 정말 잘 나와서 좋더라고요.
연비는 자세하게 측정은 안했지만 느낌상 리터당 26~35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름 게이지 경고등이 너무 빨리 들어오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경고등이 들어오고도 50km가까이 더 주행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엔진열은 고압축비라 심할 것 같다는 예상과는 다르게, 발열을 정말 놀랍도록 잘 잡았습니다. 열은 좀 빨리 올라오는 느낌이지만 주행하면 주행풍으로 빠르게 내려가고요. 팬 돌아가면 정말 순식간에 떨어집니다.
무더위가 아니면 팬 돌아가는 소리를 자주 듣기도 어려울 정도고요. 물론 열이 과하게 받아도 운전자에게 직접적으로 오지 않습니다. 여름에 엄청 더운 날에도 엔진 열 때문에 불쾌했던 적은 없었네요.
서스펜션은 그냥 무난합니다. 엑시브 250r의 컨셉에 맞게 조금 하드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도립식이라 적당히 노면상황이 민감하게 느껴지고요.
계기판은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반응속도 때문에 아날로그식 rpm게이지를 선호하는 편인데, 엑시브 250r의 rpm게이지가 생각보다 반응성이 나쁘지 않습니다.
기어 인디케이터도 있으니까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다만 인디케이터 반응속도는 절망스럽습니다... 1-N-2 표시는 신속한데 그외의 기어 표시는 거의 3초 이상? 걸리는 것 같고요. 가끔 표시가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r'을 달고 나온 스포츠 바이크 답게 달리는 재미에 올인한 레저용 바이크 라는 점입니다.
달리는게 상당히 즐겁고, 내리면 또 타고 싶은 그런 기종입니다 ㅋㅋ
다만, 편안함과는 100만광년 떨어진 야생의 바이크 라서 장거리 운행을 크게 고려하고 있다면 말리고 싶을 정도로 상극인 기종입니다.
실용성과 레저가 오묘하게 공존하는 쿼터급 시장에 순수하게 달리는 성능만 추구하는 진골 스포츠 바이크 바이크가 나왔다는게 참 반갑고, 국내 이륜차의 발전을 몸소 보여주는 기종이라 하겠습니다.
ps. 3천km에서 배선 문제로 헤드,속도,윙커 계열 릴레이 말썽, 퓨즈 몇번 나가고 배선정리로 해결. 5천km 프론트 왼쪽 서스펜션 터짐, 7천km 왼쪽 LED데이라이트 사망.
중고로 업어와서 여러 군데 kr모터스 서비스 센터에서 서비스 받았지만, 다들 친절하고 부품 수급도 원활한 편이였습니다. 만족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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